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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주기 맞아 전국 추모 물결
2025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희생자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3년 전, 안타까운 사고로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에 큰 슬픔과 깊은 상처를 남겼다. 오늘, 전국 각지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9분, 서울 전역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잠시 동안 모든 활동이 멈춰진 가운데, 시민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사이렌 소리는 3년 전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며, 우리 사회 전체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시는 사이렌 발령과 함께, 시청을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하고, 전 직원이 추모에 동참하도록 지시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이 거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 시민, 정부 관계자 등 주최 측 추산 850여명이 참석하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기억식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서울시,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광화문 광장은 슬픔과 애도의 공간으로 변모했으며,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추모사를 통해 "그날 국가는 없었다"고 말하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가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다시는 억울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혐오와 모욕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혐오 표현과 가짜 뉴스가 유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회 차원에서도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우 의장의 발언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기억식에는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외국인 유가족 46명이 참석하여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먼 타국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외국인 유가족들은 한국 정부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사회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참석은 이태원 참사가 단순한 국내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애도의 물결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오늘 저녁 7시 30분에는 녹사평역에서 시민과 유가족이 함께하는 추모 낭독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와 편지가 낭독되고, 유가족들의 이야기가 공유될 예정이다. 추모 낭독회는 슬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녹사평역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장소로서, 추모 낭독회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