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담, 중학생은 친구, 고등학생은 마음 건강 고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025년 11월 2일, 전국 중·고등학생 1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고등학생 고민과 사회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학생은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으며, 고등학생은 마음 건강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민 해결 방안으로 학교 상담실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찾는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전교조는 학생들의 주된 고민과 사회 인식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이번 조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설문에는 전국 중·고등학생 총 155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 학생의 83.7%가 진로 및 진학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학업과 미래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동시에 느끼는 불안감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중학생의 주요 고민으로는 친구 관계가 4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모에 대한 고민은 38.4%로 나타났다. 이는 중학교 시기가 또래 관계와 외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시기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등학생의 경우, 마음 건강에 대한 고민이 29.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경제적 문제가 29.4%로 뒤를 이었다. 이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학업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시기적 특성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학생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주는 결과다.
고민이 있을 때 생성형 AI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15.5%로, 학교 상담실 이용률 5.1%보다 높았다. 이는 학생들이 AI 상담을 익명성이 보장되고 접근성이 높은 방법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학생들의 상담 방식과 정신 건강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 인식에 대한 질문도 포함되었다. 중·고등학생의 80.3%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 장기매매설' 루머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중 74.8%가 해당 루머를 사실로 믿는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들이 가짜 뉴스에 쉽게 노출되고 있으며, 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허위 정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전교조는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방안을 제안했다. 가짜 뉴스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학생들의 고민과 사회 인식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책 제안과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학교와 사회가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정신 건강과 올바른 사회 인식을 위한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