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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반이민 발언, 거센 여론 비판 직면

류근웅 기자· 2025/10/22 18:15:48|
독일 총리 반이민 발언, 거센 여론 비판 직면

독일 총리 반이민 발언, 거센 여론 비판 직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반이민 발언이 연일 거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발언이 불거진 지 일주일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 안팎에서도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14일 브란덴부르크 주정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민은 도시 이미지 문제"라는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이 자리에서 1년 만에 이민자 유입을 60% 줄였다고 자평하며 "하지만 도시 이미지에 이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이민자들을 도시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결 지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메르츠 총리가 총선 과정에서 이민정책과 관련해 "왼쪽도 오른쪽도 보지 않는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앞만 본다"고 발언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그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21일(현지시간)에는 베를린 기독민주당(CDU) 당사 앞에서 약 7,500명의 시민들이 모여 메르츠 총리의 발언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인종주의가 도시 이미지 문제', '우리가 도시 이미지다' 등의 문구를 적은 팻말을 들고 메르츠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메르츠 총리의 발언이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이민자 사회에 대한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며 그의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특히 좌파 진영에서는 메르츠 총리의 발언을 "인종차별적 망언"으로 규정하고 그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르츠 총리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의 실언을 넘어 독일 사회의 이민 정책과 포용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독일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메르츠 총리는 20일 발언 취소 질문에 "철회할 게 전혀 없다. 오히려 거듭 강조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한 기자에게 "딸이 있다면 내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한번 물어보라"고 말하며 자신의 발언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여론의 반발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루이자 노이바우어는 "이 나라에 4천만 딸들이 있다. 우리는 차별적, 인종적으로 상처를 주는 발언을 정당화하는 핑곗거리로 이용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메르츠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규탄했다. 하이디 라이히네크 좌파당 원내대표는 메르츠 총리가 인종주의에 여성을 도구화한다고 비난하며 그의 발언을 "시대착오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츠 총리의 강경한 태도는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확산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으며, 그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연방정부 대변인은 "총리 아닌 CDU 대표로서 한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메르츠 총리의 발언이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논란을 축소하려 시도했다. 아르민 라셰트 연방의회 외교위원장은 "AfD(독일대안당)가 차기 총선에서 도시 이미지가 개선됐는지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메르츠 총리의 발언이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메르츠 총리의 발언은 독일 사회 내에서 이민 문제에 대한 논쟁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으며, 극우 세력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츠 총리의 발언은 기독민주당(CDU)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역시 이번 사태를 주시하며, 유럽 정치 지형 변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르츠 총리는 과거에도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종종 해왔다. 지난 7월에는 무지개 깃발 게양에 반대하며 "연방의회는 아무 깃발이나 걸 수 있는 서커스 천막이 아니다"라고 발언하여 성 소수자 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6월에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두고 "이스라엘이 우리 모두를 위해 하는 더러운 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과거 발언들은 메르츠 총리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며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2025년 5월 총리에 취임했지만, 잇따른 논란성 발언으로 인해 취임 초부터 정치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앞으로도 계속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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