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학교 쓰레기 문제 심각…청소책임제 민원 폭주
전주시, 학교 쓰레기 문제 심각…청소책임제 시행 후 민원 폭주
전주시의 학교들이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4년 8월부터 시행된 권역별 청소 책임제 이후 학교 내 쓰레기 수거가 지연되면서 악취와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시 직영 권역에 속한 학교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0월 22일 오후 2시께, 문채연 기자는 전주시 에코시티 내 A 학교를 방문하여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A 학교 시설 관리 담당자는 학교 내에 설치된 암롤박스가 지난 주말에 수거되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절반가량 차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쌓여가는 쓰레기로 인해 악취와 위생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제때 수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 학교 시설 관리 담당자는 2024년 8월 권역별 청소 책임제가 시행됨에 따라 에코시티가 시 직영 권역으로 묶이면서 쓰레기 수거 지연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비교적 신속하게 수거가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수거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학교 측은 전주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학교인 B 학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B 학교의 암롤박스는 이미 가득 차서 잠겨 있었고, 주변에는 수거되지 못한 종량제 봉투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B 학교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에 쓰레기 수거를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수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도 낮에는 기온이 높아 악취가 심하게 나고 벌레까지 생겨 관리가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학교 측은 전주시에 지속적으로 수거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B 학교 관계자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전주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는 2024년 8월부터 기존의 쓰레기 수거 방식을 변경하여 권역별 청소 책임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를 12개 권역(직영 4곳, 민간 대행 8곳)으로 나누고 각 권역의 쓰레기를 전담 업체가 일괄적으로 수거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이후 쓰레기 수거 관련 민원이 급증하면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영 권역에서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쓰레기 관련 민원은 총 3만 4185건에 달하며, 이 중 약 80%에 해당하는 2만 6645건이 직영 권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영 권역의 쓰레기 수거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민간 대행 권역에 비해 직영 권역의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거나, 수거 시스템 운영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주시의 쓰레기 수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2024년 9월에는 쓰레기 수거 차량이 10대 추가되었지만, 인력 충원은 이루어지지 않아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늘어나는 쓰레기 양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수거 지연 현상이 반복되고 민원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청소지원과 관계자는 직영 권역의 업무량과 민간 대행 권역의 업무량을 비교하여 인력 증원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말 연구 용역을 발주하여 내년 5월쯤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반영하여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실제로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당분간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불만은 2025년 8월 12일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열린 전주시 쓰레기 수거 정책 관련 시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전주시민들은 전주시의 쓰레기 수거 행정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시민들은 쓰레기 수거 지연으로 인해 악취와 해충 피해를 겪고 있으며, 전주시의 미흡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환경관리원들은 차량은 조금씩 증차되고 있지만, 증차되는 것에 비해 인원 증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재성 전주시 청소지원과 담당은 인력을 일방적으로 산정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호영 전주시청 환경노조위원장은 작년 대비 올해 업무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말했지만, 이는 현장의 어려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주시의 쓰레기 수거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