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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서안 합병 시 미국 지원 상실" 경고
류근웅 인스피리오 기자· 2025. 10. 24. 오후 10:42: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 서안 합병 시 미국 지원 중단 경고
최근 이스라엘 의회의 요르단강 서안 지구 합병안 예비 승인과 관련하여 미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를 합병할 경우 미국의 지원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 또한 이스라엘 의회의 결정에 대해 "모욕감을 느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가자 지구 휴전 합의 이후 이스라엘이 휴전을 훼손하지 않도록 감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합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이스라엘 의회의 서안 지구 합병안 예비 승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해당 사안을 "기괴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그것이 정치적 쇼였다면 매우 어리석은 쇼였다.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이스라엘의 행동이 미국 정부의 정책과 명확히 배치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서안 지구는 이스라엘에 합병되지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은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합병은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움직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밴스 부통령의 강경한 어조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합병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서안 지구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이스라엘은 서안 지구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지난달에도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합병 불허를 천명한 바 있으며,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합병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의 모든 지원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안 지구 합병 불허를 "아랍 국가들에게 약속했다"고 강조한 것은, 미국의 중동 정책에서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게 한 아브라함 협정을 자신의 주요 외교 성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 협정을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장하는 것을 염원하고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의회의 합병 투표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해당 표결은 "JD 밴스 부통령 방문 기간 불화를 조장하려는 야당의 고의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하며, 집권 리쿠드당은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리쿠드당 지지 없이 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P> 통신은 많은 의원들이 기권한 가운데 25대 24로 예비승인된 해당 법안이 최종 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집권당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법 제정을 위한 향후 3번의 투표에서 120석 중 과반 찬성을 얻을 가능성이 낮고, 네타냐후 총리 또한 법안 지연이나 무산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서안 지구 합병 표결이 가자 지구 휴전에 "역효과"를 낳고 "평화 협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잇따른 경고와 압박은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행동을 억제하고, 가자 지구 휴전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가자 지구 휴전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자 지구 휴전 합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밴스 미국 부통령, 루비오 장관 등 미국 고위 인사들이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방문하여 네타냐후 총리를 단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는 이스라엘 언론들이 이러한 상황을 "비비(네타냐후 총리 애칭) 육아(Bibi-sitting)"로 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우익 연정 파트너들이 가자 지구 휴전을 훼손하는 행위를 지근거리에서 끊임없이 감시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비 시팅'이라는 용어는 네타냐후 총리가 예전 선거운동 때 자신을 유권자들이 믿고 자녀를 맏길 수 있는 "비비 시터(Bibi-sitter)"로 홍보한 데서 유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임> 인터뷰에서 가자 지구 휴전과 관련하여 "아시다시피, 내가 그(네타냐후 총리)를 막았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당신은 훌륭한 거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