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의 이스라엘 지원, 이란 협력과 모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는 이란과의 협력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현지시간 3일, 주이란 미국 대사관 점거 46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은 이란과의 협력과는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란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있어 미국의 정책 변화를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으로,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중동 지역 내 군사 기지를 철수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간섭을 완전히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에만 미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중동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과거 이란의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에 대해 "오만한 미국 정부의 실체를 드러낸 날"이자 "명예와 승리의 날"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이러한 평가는 과거 사건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979년의 대사관 점거는 양국 관계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1979년 11월, 이란 대학생들은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미국인 52명을 인질로 잡아 444일간 대치한 바 있다. 이 사건은 미국과 이란의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양국 관계는 수십 년간 냉각 상태를 유지해 왔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양국 관계에 드리워진 그림자로 남아있다.
이란은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핵 시설 공습 이후 미국과의 핵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이는 양국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핵 협상의 중단은 양국 간의 외교적 노력에 큰 차질을 가져왔으며, 관계 개선의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0월 13일 이란에 우라늄 농축 포기 등을 요구했으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10월 20일 트럼프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더욱 경색되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대 이란 정책은 양국 간의 대립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상호 이익에 기반한 동등한 조건이 조성된다면 간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란이 특정한 조건 하에서는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의 발언은 이란이 미국의 정책 변화 없이는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이란은 핵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사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경제 제재 등 다양한 압박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압박은 이란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란과 미국의 관계는 핵 협상 재개 여부와 미국의 대 이란 정책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하메네이의 강경한 입장은 앞으로의 양국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주이란 미국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이며, 스위스가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양국 간의 직접적인 외교 채널이 단절된 상황을 보여준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이란 제재 해제 및 핵 합의 복귀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은 핵 합의 복귀가 미국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선제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