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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 혐오, 배경은 청년세대 보수화?

류근웅류근웅 인스피리오 기자· 2025. 10. 19. 오후 12:27:30|

영포티 혐오, 배경은 청년세대 보수화?

최근 사회 일각에서 ‘영포티’에 대한 혐오 정서가 나타나는 배경에 대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분석은 사회·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위치에 있는 ‘영포티’ 세대가 비대한 자아를 가지고 자기중심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가 반감을 느끼는 데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2030 청년 세대 남성의 보수화 경향이 ‘영포티’ 혐오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되었다. 이러한 분석은 단순히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 사회·경제적 불균형과 정치적 성향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영포티’라는 용어는 40대를 지칭하는 신조어로, 2015년쯤 등장하여 사용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가 점차 변화되었다. 특히 2024년 초부터는 정치권에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영포티’라는 용어가 사용되면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띠게 되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포티’라는 단어가 혐오 표현으로까지 사용되면서, 특정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용어의 변천사는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찍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청년 세대의 보수화는 ‘영포티’ 혐오 현상을 심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던 청년 세대, 특히 2030 남성층에서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향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이 더욱 증폭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 불황과 사회적 불평등 심화 속에서 청년 세대가 느끼는 불안감과 좌절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과거 민주화 세대로서 사회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40대와는 달리, 현재의 청년 세대는 개인의 성공과 안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정치적 성향의 변화는 세대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불균형 역시 ‘영포티’ 혐오를 부추기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경제 성장기에 비교적 풍요로운 시기를 보낸 ‘영포티’ 세대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자산 가치 증가의 혜택을 누리며, 현재 청년 세대와의 자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러한 자산 격차는 청년 세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불안정한 고용 환경과 치솟는 물가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는 자신들의 어려움을 기성세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영포티’ 세대의 소비 행태와 사회적 지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따라서 사회·경제적 불균형 해소는 세대 간의 갈등을 완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필수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영포티’ 혐오 현상이 세대 간의 단순한 갈등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신호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민주화 세대로서 사회 발전에 기여했던 ‘영포티’ 세대가 현재는 기득권 세력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정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또한, 청년 세대의 불안과 좌절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영포티’ 혐오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사회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치권과 언론은 특정 세대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행태를 자제하고, 사회 통합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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